"알바 구해요~" 번역료 수천만원 떼먹은 50대 구속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19.07.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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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회사 운영하는 것처럼 속여 범행…경찰 "사전 계약서 등 작성해야"

"알바 구해요~" 번역료 수천만원 떼먹은 50대 구속


인터넷으로 번역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번역료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수천만원을 챙긴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상습사기 혐의로 김모씨(53)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부터 이달 초까지 번역 아르바이트 26명을 모집해 번역을 시키고 돈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229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대부분의 범행은 지난해 5월부터 집중됐다.



김씨는 여러 번역회사로부터 번역 의뢰를 받은 뒤, 마치 자신이 번역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구인구직 사이트에 아르바이트 모집글을 올렸다. 아이디와 이름 등을 바꿔가며 사용해 의심을 피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으로 한 사람당 최대 500만원가량 번역료를 떼이기도 했다.



경찰은 인터넷 번역사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자를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경찰 수사를 피하고자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 원룸에 숨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생활비 등 경제적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광고 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보다는 번역회사가 실제 결제하는지 여부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며 "분쟁 발생 시 쉽게 권리를 구제받을 수 있도록 미리 계약서를 작성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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