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규제 문제 해결할 때까지 리브라 출시 안할 것"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7.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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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당국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 표명한 것…"리브라, 페북에 더 많은 광고 수익 가져다 줄 것"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가상화폐 사업 총괄. /사진=AFP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가상화폐 사업 총괄. /사진=AFP


페이스북이 "규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적정한 승인을 받을 때까지 가상화폐 '리브라(libra)'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브라 도입이 가져올 파급력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자, 규제당국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계획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는 오는 16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사전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리브라를 출시하기 전에 규제당국이 시간을 들여 철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리브라는 핀테크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세밀한 규제당국과 중앙은행들의 사전 감독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마커스는 리브라 검토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리브라가 출시되지 않으면 다른 가상화폐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디지털 화페와 결제 산업에서 혁신을 선도하지 않으면 어차피 다른 누군가가 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매우 다른 가치관을 지닌 다른 누군가가 통제하는 디지털 화폐를 보게 될 것이다. 반면 리브라는 우리의 리더십을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커스는 또 리브라 도입이 페이스북에 더 많은 광고 수입을 가져올 것임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캘리브라(페이스북의 전자지갑 소프트웨어)가 처음부터 돈을 벌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는 소비자나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해 더 많은 광고 매출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캘리브라 고객의 계정과 금융정보는 페이스북에 공유되지 않아 맞춤형 광고용으로 쓰일 수 없다"고 정보유출 우려를 일축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최근 리브라에 대한 규제 움직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들을 지지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이 은행이 되고 싶다면 모든 금융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의회는 리브라 도입이 가져올 파급력을 제대로 따져볼 때까지 출시를 중단할 것을 페이스북에 요청한 상태다. 16일 상원 은행위원회와 17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마커스가 출석해 리브라 사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청문회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등의 운명을 가로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록체인 거래플랫폼 비트렉스의 빌 시하라 대표는 CNN에 "규제 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규칙을 보다 명확하게 해주면 가상화폐나 블록체인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페이스북 청문회는 우리가 가상화폐에 대해 어떤 규제기관과 협력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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