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맛의 힘…'불닭'시리즈, 상반기 해외서 2억개 판매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19.07.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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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 실적의 60% 이미 달성…중국, 인도네시아서 매출 반등·해외 공장 설립도 탄력

매운 맛의 힘…'불닭'시리즈, 상반기 해외서 2억개 판매


삼양식품 (303,000원 ▲500 +0.17%)의 '불닭'시리즈 수출이 반등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 상반기에만 해외 판매량 2억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수출이 감소하며 불닭 인기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

17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 시리즈 제품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 해외에서 판매량 2억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실적의 60% 수준을 이미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까르보불닭볶음면' 등 총 9종의 '불닭'시리즈 면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 해외 매출 중 80% 가량을 '불닭볶음면'이 차지한다.

불닭 시리즈는 2017년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보다 앞서기 시작했다. 2017년 이후 국내 매출은 800~900억원대에서 정체됐지만, 해외 매출은 1700억원대로 성장했다. 비록 지난해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다시 100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중국 실적이 개선되면서 해외 매출이 상승세를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중국 매출은 400억원이었지만 올해 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올해 1월에 삼양식품은 중국 총판 파트너사를 기존 '강소세이프' 유한공사에서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유한공사로 변경했다. 기존 총판사는 온라인 중심이었지만, '닝씽 유베이'는 촘촘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유베이와 총판협약을 통해 삼양식품은 중국 내 세븐일레븐, 월마트 등 1600개의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불닭' 시리즈를 납품하며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인도네시아 시장도 전망이 밝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90% 가량이 무슬림이어서 판매 확대를 위해 '할랄 인증'이 필수인 시장이다. 2017년에 '불닭' 시리즈는 국내 라면 생산업체 중 최초로 무이(MUI)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삼양식품은 "올해부터 할랄 인증 제품이 유통망에 깔리기 시작했다"며 "할랄 덕분에 매출 역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매출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삼양식품이 검토 중이던 해외 공장 설립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국내외 모든 물량은 원주·익산 공장에서 담당하고 있다. 해외 공장 후보지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기존엔 국내 공장만으로도 물량을 감당할 수 있어 해외 공장 설립에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매출이 안정화되면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며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폭 넓게 동남아 쪽 후보지를 고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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