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17년 7월 29일 새벽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쪽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지난 10일 RFA에 "요즘 간부들과 주민대상 강연회에서 당국이 핵폐기를 부인하는 공식입장을 밝혔다"면서 "강연의 주된 내용은 '우리(북한)는 한 번도 핵을 내놓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강연에서는 우리(북한)의 핵은 남을 칠 힘이 아니라 자기를 지킬 힘이기에 설사 굶어죽는 한이 있어도 머리에 베고 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우리의 핵은 미국을 등에 업은 남조선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대국들 사이에 끼어 있는 약소국으로서 자신을 지킬 유일한 힘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 더 이상 핵보유를 주장할 명분이 없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RFA에 "대국들 사이에 끼어 있는 약소국이기에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되풀이해 온 핵무력 강화라는 방식으로 얻어진 결과란 대북제재에 의한 경제파국"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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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중앙에서는 조만간 트럼프(미국)가 더 견디지 못하고 우리의 입장을 따를 것이며 핵 문제도 우리의 항복이 아닌 평등한 원칙에서 유리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북제재로 국가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조건에서 우리가 언제까지 핵무장을 고집할 수 있겠느냐"며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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