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日제재→투자위축→성장둔화' 위험…낸드플래시 생산↓"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9.07.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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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겨울이 오고 있는가' 세미나, "재정확장·통화완화, 내수성장 통한 경제성장정책 필요"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S&P 글로벌 신용평가 세미나 사전 기자 간담회가 열린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생각에 잠겨 있다. 2019.07.11.    scchoo@newsis.com【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S&P 글로벌 신용평가 세미나 사전 기자 간담회가 열린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생각에 잠겨 있다. 2019.07.11. [email protected]


국제 신용평가사 S&P(스탠다드앤푸어스)가 11일 일본 수출제한 조치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기업 설비투자가 위축돼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로 제시했는데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이 낮은 낸드플래시 중심으로 생산감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국제금융센터와 S&P가 공동개최한 '글로벌 경제의 대립구도 속 신용위험: 겨울이 오고 있는가?'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무역과 기술에 관련한 미중간 분쟁이 글로벌 경제성장을 둔화 시켰고 투자성향이 약해졌다"며 "투자는 불확실성에 민감도가 높아, 한일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 한국기업들의 투자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가 회복되기 어려워지면 성장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S&P는 전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로 내렸다. 세계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로 민간투자가 위축됐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전망은 6월말 기준으로 작성돼 일본 수출제한조치가 반영되지 않았다.

S&P는 일본 수출제한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에 악영향을 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생산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낸드플래시 생산이 감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업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분명하나 크기는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단기적으로는 대응여지가 있으나 갈등이 장기화되면 어느정도 감산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만약 감산한다면 기업들이 전략적 의사결정을 통해 낸드플래시 생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S&P는 성장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과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외 불확실성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성장을 통한 경제성장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과도하게 낮고 물가상승률이 목표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내수를 성장시켜야 한다"며 "올해 기준금리를 한번 내릴 여지가 있고, 재정정책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확장재정정책은 단기적으로 올해와 내년에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킴엔 탄 S&P 상무도 "한국 재정이 굉장히 건전한 반면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며 "성장률 압박이 거세진 주요 이유가 외부에서 기인하는 불확실성이기 때문에 내수를 진작시킬 수 있는 대책을 세우고 개선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킴엔 상무는 "지금까지 왜 내수가 경제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는지 고민하고 정책을 입안, 내수가 주도하는 경제성장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킴엔 상무는 "한국 국가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라며 "한국정부가 수년간 잘 하고 있고 대외 이벤트가 등급에 대한 영향까지 가리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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