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총수들 120분 만남, 무슨말 오갔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9.07.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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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부품 국산화 공감, 정부지원에 긴 호흡을"…일부 "규제 풀어야"

이승현 디자인기자이승현 디자인기자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한 30대기업 등 주요 기업총수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부품과 소재 국산화를 포함한 단기적-중장기적 대처를 해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두 시간 동안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삼성, LG, 현대, SK,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총 등 경제계 주요 인사 34명을 초청했다. 이 자리는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민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였다.



한 참석자는 "장비보다 소재·부품 국산화율이 낮다"며 "우리가 최고급이나 하이엔드 제품을 생산, 납품해야 하므로 소재 부품도 높은 품질기준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 호흡을 가진 정부의 지원과 기업 노력이 있어야겠다"고 요청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참석 기업인들은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단기적 조치, 장기적 조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중장기적으로 이번 조치가 양국 간 경제 협력 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민간 차원에서도 총력을 다해 설득해 나가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



특히 제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초산업이 탄탄해야 한다며 납품업체와 협력을 강화, 해당 산업의 뿌리를 내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발언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수입선 등 조달망 다각화도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특정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 화학 분야는 러시아, 독일도 강점이 있으니 이들과 협력 확대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본이 너무 안정적인 분야에만 몰리고 부품․소재 등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큰 분야로는 가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와 관련 금융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단기간 내 국내 부품·소재 원천기술 확보를 하자면 전략부품 산업의 M&A(인수합병)가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 R&D 투자나 신규화학물질 생산에 대한 환경규제의 어려움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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