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중심에선 터지는 5G, 왜 실내에선 안터질까= 이동통신 주파수는 건물 벽을 뚫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아파트 단지 창문 근처나 거실에선 비교적 잘 터지던 LTE(롱텀에볼루션)가 내부 방이나 화장실에선 잘 터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5G 주파수의 특성이다. LTE와 비교해 고주파 대역이다. 직진성은 강하지만 전파 도달거리가 짧고 투과율이 낮다. 외부 기지국에서 받은 전파를 건물 구석구석까지 보내는 망 설계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이통사가 파악하고 있는 국내 전역의 건물은 개인 주택을 포함해 1000만개에 이른다. 이중 최근까지 200만개 가량의 LTE용 인빌딩 중계기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면 LTE 상용화 초창기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을까. LTE 도입 당시에는 논란이 없었다. LTE와 3G(3세대 이동통신)가 주파수분할방식(FDD)이라는 동일한 전파 송수신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미 건물 내에 설치된 3G 중계기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 하면 LTE 전파도 어렵지 않게 중계할 수 있었다.
반면 5G는 시분할방식(TDD) 송수신 기술이 적용된다. 건물 내 중계기를 모두 신규로 설치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비스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심리적 이유도 있다. 일반인들이 5G의 빠른 데이터 속도를 체감하기 적합한 서비스는 초고화질(UHD) 영상이나 VR(가상현실) 게임 등 주로 실내에서 쓰는 콘텐츠다. 이통사들도 그렇게 홍보했다. 그나마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집안 등에서 쓸 수 없게 된 이용자들의 불만 강도가 더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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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인빌딩 장비 구축 시작···2022년 돼야 원활해질 듯= 그나마 정부와 이통사는 지난달부터 주요 공항 및 KTX역사, 대형 쇼핑센터 및 전시장 등 전국 120여개 주요 인구밀집 건물에 대한 인빌딩 중계기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자사 커버리지 현황을 실시간으로 매일 공개하는 KT의 경우 현재 킨텍스와 김포공항, 수서역, 하남 스타필드 등 7월 첫째 주까지 22개 건물에 인빌딩 장비를 구축한 상황이다. 이통 3사는 하반기까지 백화점, 대형마트, 언론시설, 대형병원, 야구장, 여객터미널, 영화관, 컨벤션, 교통기관, 오피스텔 등 350여개 건물에 5G 중계기 공동 구축 작업을 진행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당분간은 실외 기지국 전파가 닿지 않는 주요 건물들 위주로 인빌딩 구축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지하철 노선별 기지국 설치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5G 커버리지가 전국 건물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려면 2022년은 돼야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