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혼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4일부터 일본 경제산업성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레지스트, 에칭가스)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강화에 착수했지만 일선은 혼란의 도가니다.
일본 업체들마저 어떤 제품이 규제 대상이 되는지조차 판단이 어렵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나름대로 이번 조치가 불러올 영향을 분석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에 여념이 없지만 사실상 안갯속이란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내놓은 기준 자체가 복잡하다"며 "일본 업체가 자체적으로 규제의 세부 항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로서도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수출 규제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일본으로서도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공장의 생산 중단에 이를 정도까지 밀어붙이지 못할 것"이라는 희망에 기대를 걸고 있는 업계의 분위기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