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일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사카 국제컨벤션센터 인텍스 오사카에서 '불평등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를 주제로 열린 G20 정상회의 세 번째 세션 시작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19.06.29. [email protected]
담당기자로서 취재해보면 문 대통령의 외교 노력은 최선을 다한다는 말로 부족할 정도다. 혼신을 다한다고 할까. 참고자료를 보고하면 밤이 늦도록 마지막 페이지까지 꼼꼼히 읽고 숙지한다. 순방국 현지에서도 그의 '빨간펜'은 멈추지 않는다. 오사카의 한-인도 정상회담, 한-러시아 정상회담이 그 결과다.
이 사안은 올 초 서울에서 가진 한-인도 정상회담으로 거슬러간다. 우리 정부는 인도인 단체관광비자 발급을 개시하기로 했다. 인도는 이에 상응해 인도 내 우리 국민들의 체류허가 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 2019.07.01.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일본의 경제보복을 이기고 한일관계를 해결하는 데에도 이런 면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일본이 반도체 핵심소재 3가지의 수출규제 계획을 발표한 건 1일, 실제 발효된 건 4일이다. 7일까지 문 대통령의 육성이 없었다.
물론 대통령의 대응 여부, 한다면 어떤 수위여야 할지 고심했을 것이다. 대통령의 한 마디가 지닐 의미를 생각하면 신중해야 한다는 것도 일리있다. 그렇다고 오는 10일 예상되는 문 대통령과 기업총수들 만남까지 기다린다면 지난 1일부터 열흘간 대통령의 생각이 국민에게 가닿지 않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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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여태 수많은 '직접 챙기기'를 보여왔다. 1년전인 지난해 7월24일, "매달 규제개혁 회의를 주재하며 직접 챙기겠다"고 각 부처 장관에게 규제혁신을 독려했다. G20에서도 그랬다.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하는 건 국민에겐 최상급의 관심, 관련 공직자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자극일 것이다.
한일 관계도 그런 사안이어야 한다. 김상조 정책실장이나 홍남기 부총리 등이 대신 움직이는 걸로는 부족하다. 당장 월요일인 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언급이 주목된다. 한일 정상회담도 추진할 만하다.
【오사카(일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사카 국제컨벤션센터 인텍스 오사카에서 '불평등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를 주제로 열린 G20 정상회의 세 번째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6.29.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