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위한 쇼"...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논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7.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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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퍼레이드·대통령 연설 들어간 독립기념일 행사…민주당 "혈세로 독립기념일을 재선 위한 홍보"

2018년 7월 4일 독립기념일 행사를 진행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사진=AFP2018년 7월 4일 독립기념일 행사를 진행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오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초호화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재선용 홍보행사'라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4일 링컨기념관에서 열리는 '미국에 대한 경례(A Salute To America)' 행사는 정말 클 것이다. 그건 일생일대의 쇼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전날에도 트위터에 "국방부와 우리의 멋진 군 지도자들이 독립기념일 행사를 치르고 미 국민들에게 세계 최강, 최신의 군을 보여주는 데 신이 나있다"며 "엄청난 저공비행과 사상 최대의 불꽃놀이!"라고 썼다.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에서는 이례적으로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미군 주력탱크인 에이브럼스 탱크 2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2대, 구난전차 1대 등과 함께 미군 3대 전략폭격기인 B-2와 F-22 전투기,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사용되는 VC-25 비행기도 투입된다. 해군 곡예비행단인 '블루앤젤스'와 해병 의장대, 육군 군악대도 참여한다.

행사 중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가량 대중연설도 진행한다. 이에 대해 CNN은 "이번 행사 계획은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는 비정치적 행사였던 독립기념일 행사의 수십년 전통을 뒤집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연설에 나서거나 군용 장비가 동원된 적은 거의 없다.



민주당은 즉각 비판했다. 내년 재선을 위해 국민의 세금을 이용해 독립기념일 행사를 재선을 위한 홍보 행사로 꾸미고 있다는 것이다. 스테니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7월4일은 초당적이고 비정치적인 날"이라며 "공공예산으로 국가기념관을 TV로 중계되는 당파적 선거유세장으로 만들면서 갈등의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미 행정부는 독립기념일 행사에 드는 정확한 비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국 공원을 개선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배정된 비용 250만달러(약 29억원)가 독립기념일 행사를 위해 쓰였다"며 "이는 행사 전체 비용의 일부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방어에 나섰다. 그는 또 다른 트윗을 통해 "4일 행사 비용은 그것이 지닌 가치에 비하면 거의 들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는 비행기를 갖고 있고, 조종사가 있고, 공항은 바로 옆에 있다. 필요한 것은 연료뿐이다. 우리는 탱크와 모든 것을 갖고 있고 불꽃놀이 폭죽도 두 회사의 기부를 받았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독립기념일 행사를 정치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 해명하고 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정치적 입장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나라를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립기념일 행사가 진행되는 4일에는 '반(反)트럼프'의 상징이 된 베이비 트럼프 대형 풍선도 등장한다. 미 반전단체 코드핑크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워싱턴 내셔널몰 일부 구역에서 이 풍선을 띄워도 된다는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반전단체 코드핑크가 독립기념일에 탱크를 동원하는 것에 반대하며 베이비 트럼프 풍선을 들고 있다. /사진=AFP미 반전단체 코드핑크가 독립기념일에 탱크를 동원하는 것에 반대하며 베이비 트럼프 풍선을 들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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