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노동자들, 경찰과 충돌…16명 병원 이송(종합)

뉴스1 제공 2019.07.0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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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서 청와대 방향 이동 시도…경찰에 저지당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 옆 효자로에서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청와대 방향 길을 막아서고 있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2019.07.01/뉴스1 © 뉴스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 옆 효자로에서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청와대 방향 길을 막아서고 있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2019.07.01/뉴스1 © 뉴스1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고속도로 톨게이트 노동자들 400여명이 "1500명이 해고된 사태에 대해 답을 달라"며 청와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톨게이트 노동자 16명이 실신하거나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1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경찰 측과 약 30분 동안 이어진 충돌에서 다치거나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된 톨게이트 노동자는 모두 16명이다. 이들은 각각 서울백병원(5명), 서울적십자병원(2명), 세란병원(5명), 동신병원(1명), 서울중앙병원(1명), 국립중앙의료원(2명)에 이송됐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 옆 효자로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정책에 의해 톨게이트 노동자 1500명이 길거리로 내몰렸다"며 "청와대가 분명히 해결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오후3시30분쯤 청와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집회를 진행하던 자리에서 일어나 청와대 쪽 방향으로 향했다. 이를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막아서면서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측은 청와대 진입 시도 전 "불법파견이라는 불법을 피해가기 위한 도로공사의 꼼수에 의해 1500명의 대량해고가 발생했다"며 "정부 정책으로 인해 해고자 신세가 됐다. 이 사태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강동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은 "청와대에서 지난달 25일 진행된 협의 내용 문서를 보면 청와대는 자회사 설립을 지지하고 비동의한 수납원에 대한 자회사 전환에 적극 지원한다고 되어있다"며 "결국 청와대가 도로공사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한 문서 내용이 맞다면 1일 발생한 1500명의 대량해고에 대한 책임은 청와대가 묵인 내지는 방조한 결과"라며 "회의 참석자로 명시된 시민사회수석과 일자리 수석 등은 나와서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노총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7시48분쯤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옆 갓길에서 한국도로공사 정규직 전환 민주노총 투쟁본부 노조원 600여명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톨게이트 주변에 '직접고용 답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한국도로공사 측의 직접 고용을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 가운데 50여명은 톨게이트 위로 올라가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오전 9시쯤 한국도로공사와 교섭을 시도했지만 도로공사 측의 직접고용 거부 입장으로 결렬됐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조합원 400여명은 이날 오후 청와대 앞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3일까지 노숙농성 투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 옆 효자로에서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실신한 노동자를 구급차로 옮기고있다.2019.07.01/뉴스1 © 뉴스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 옆 효자로에서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실신한 노동자를 구급차로 옮기고있다.2019.07.01/뉴스1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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