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실감 미디어 전쟁…KT, 무선 VR 서비스 출시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9.07.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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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4K화질 VR HMD '슈퍼VR' 출시…이통사 AR·VR클라우드 게임 공개 줄이어

KT 뉴미디어사업단 김훈배 단장이 기자설명회에서 국내 최초 4K 무선 VR 서비스 ‘KT 슈퍼V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TKT 뉴미디어사업단 김훈배 단장이 기자설명회에서 국내 최초 4K 무선 VR 서비스 ‘KT 슈퍼V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T


SK텔레콤 (51,300원 ▲300 +0.59%), KT (34,500원 ▲400 +1.17%),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 등 이동통신 3사가 5G(5세대 이동통신) 실감 미디어 전쟁을 벌인다. AR·VR(증강·가상현실) 콘텐츠와 플랫폼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5G 속도와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실감 미디어로 5G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향후 새로운 수익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4K 화질 ‘슈퍼VR’ HMD 선보인 KT= KT는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4K 초고화질(UHD) 개인형 실감 미디어 서비스 ‘슈퍼 VR’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슈퍼 VR’은 별도 스마트폰이나 PC 등 단말과 연결 없이 무선 기반으로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독립형 VR기기다. 단말은 피코(PICO)사가 제조한 HMD(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제품이지만 콘텐츠는 KT가 제작했다.

이 단말은 KT가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해왔던 VR 기기 ‘기가라이브TV’ 보다 사양을 업그레이드해 보다 생생한 화질을 즐길 수 있고 눈부심 현상을 줄였다. 안경 착용자를 위해 ‘글라스 서포터’도 추가했다. 타사 제품처럼 스마트폰을 탈부착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김훈배 KT 뉴미디어 사업단장은 “슈퍼VR을 쓰고 3시간 동안 야구 경기를 시청했는데 눈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다. 렌즈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어지러움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용자들은 슈퍼VR을 통해 1만여편에 달하는 실감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4K UHD 콘텐츠 450여편과 스포츠·공포·리듬액션·슈팅 등 다양한 장르게임 15종도 즐길 수 있다. 아이맥스 영화관처럼 몰입감이 뛰어난 ‘와이드맥스’ 상영관에는 245편의 전용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매월 10편의 최신영화가 업데이트된다.

슈퍼VR은 전국 KT 대리점 또는 KT 샵에서 구입할 수 있다. KT는 월정액 8800원(부가세 포함)을 내면 이들 VR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슈퍼 VR패스’ 요금제도 출시했다. 업계 최초의 VR 전용 요금제다. 슈퍼VR패스 6개월 이용권과 단말을 묶어 구매하면 총 45만원에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5G 모듈을 탑재한 VR HMD을 이르면 내년쯤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폰 테더링이나 와이파이를 이용해야 한다. 5G HMD 단말기가 시장에 나오면 단말 가격 인상과 요금제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 이와 관련, 정용기 KT 뉴미디어사업단 팀장은 “5G VR 단말기가 나오게 되면 다양한 요금 결합상품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실감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의 관계사 바른손과 함께 ‘멀티엔딩 VR’도 기획했다. VR 영화와 게임을 결합해 사용자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신개념 서비스다. 이밖에 아프리카TV, 네이버 브이라이브와도 손잡고 아이돌 VR 전용 스타 콘텐츠와 팬미팅 콘텐츠들을 발굴키로 했다.

김훈배 단장은 “IPTV가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트렌드를 변화시켰듯 KT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실감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5G 시대 국내 대표 실감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SKT, AR게임 ‘해리포터’ 출시…LGU+도 VR클라우드 게임 대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최근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글로벌 AR(증강현실) 기업 나이언틱과 AR 모바일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이하 해리포터)’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시작했다. 해리포터는 2016년 출시돼 ‘포켓몬 고’ 신드롬을 일으켰던 나이언틱의 두번째 위치 기반 AR 게임이다. SK텔레콤은 전국 대리점 4000여곳을 해리포터 게임 스테이지로 제공하고, 내년 6월 말까지 ‘해리포터’ 이용으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자사 이용자들에게 무료(제로레이팅)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리그오브레전드(롤) 대회나 롯데타워 불꽃축제 등을 VR로 생중계하면서 VR 영상 콘텐츠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LG유플러스도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기반의 클라우드 VR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4K 화질 AR 콘텐츠 제작에 연말까지 1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연말까지 1500여편 이상의 고품질 AR 콘텐츠 제공, 해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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