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어 PC도 접는다…폴더블 시대올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19.06.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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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푸로 IT썰]내년 폴더블 제품 15종 출시 전망…폴더블 PC까지

편집자주 박푸로의 IT썰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인 '프로'에는 못미치지만, 그에 준하는 시각에서 IT 관련 이슈를 다뤄보고자 만든 코너입니다. 스마트폰, 모바일 서비스, 카메라 등등 제품 및 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쉽게 풀어내겠습니다.

씽크패드 X1 제품군 '폴더블 PC' /사진=레노버씽크패드 X1 제품군 '폴더블 PC' /사진=레노버


올해 스마트폰 시장 최대 화두는 단연 '폴더블'(접이식) 폰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삼성전자는 2월 자사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중국 화웨이도 비슷한 시기에 5G(5세대 이동통신) 폴더블폰 '메이트X'를 발표하고 올해 출시를 선언했다.

비록 각각 품질논란과 미중무역 분쟁의 여파로 출시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미뤄졌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새로운 스마트폰 혁신 방향을 보여줬다.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은 최근 랩톱 제품으로 번지고 있다. 레노버가 폴더블 PC를 공개한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폴더블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MS…폴더블 랩톱 준비 중=지난달 14일 레노버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레노버 엑셀러레이트 2019' 행사에서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는 씽크패드 X1 제품군의 '폴더블 PC'를 공개했다.



레노버가 3년간 개발한 이 폴더블 PC는 LG디스플레이에서 제작한 4대3 비율의 2K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전체 화면은 크기는 13.3인치로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 적용됐다.

제품은 반으로 접었을 때는 기존 랩톱처럼 한쪽은 모니터가 되고 나머지 한쪽은 가상 키보드가 된다. 가상 키보드가 있는 화면은 전용 펜을 이용해 메모도 가능하다. 완전히 펼쳤을 때는 태블릿이 된다. 레노버는 내년에 제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안드로메다 프로젝트 예상 렌더링 /사진=데이비드 브레이어마이크로소프트 안드로메다 프로젝트 예상 렌더링 /사진=데이비드 브레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내년에 접이식 서피스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MS는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 서피스'를 내년 1분기에 출시한다.


폴더블 서피스는 화면 비율이 4:3인 9인치 화면 두 개가 적용된다. 제품은 LG전자 V50 씽큐처럼 듀얼 스크린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는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윈도 코어 OS(운영체제)로 구동되며, 안드로이드 앱과 아이클라우드 등도 실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폴더블 제품은 지난해부터 외신을 통해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윈도 센트럴과 더버지 등 외신은 올해 초 MS가 듀얼 스크린 모바일 장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화면 두 개를 갖춘 서피스를 시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한 바 있다.

화웨이 5G 폴더블폰 '메이트X' /사진=화웨이화웨이 5G 폴더블폰 '메이트X' /사진=화웨이
◇2020년 15개 이상 폴더블 출시?=
연초에는 올해가 폴더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삼성과 화웨이의 제품 출시가 지연되며 내년을 기점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본격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9개 제조사에서 총 15개 이상의 폴더블폰이 출시된다.

가장 빠르게 출시될 제품은 삼성과 화웨이의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다. 제품은 각각 7월과 9월에 출시가 예상된다. 두 회사는 내년에도 새로운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메이트X에 이어 내년에는 7.47인치 폴더블폰을 선보인다. 메이트X와는 반대로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이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은 새로운 폴더블폰 2종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갤럭시폴드 후속으로 더 커진 8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S펜을 지원한다. 또 다른 폴더블폰은 예전 폴더폰과 같은 형태의 폴더블 제품이 될 전망이다.

샤오미 시제품 폴더블폰 공개 영상 캡처샤오미 시제품 폴더블폰 공개 영상 캡처
샤오미도 준비 중인 폴더블폰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화면을 양쪽으로 접는 더블 아웃폴딩이 적용됐다. 공개 당시에는 상반기 출시가 예상됐지만, 현재까지 출시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만큼 하반기나 내년 초 출시가 예상된다. 이 외에 중국 오포, 비보, TCL 등이 내년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요 제조사의 폴더블폰 출시 전략에 차질이 생기면서 올해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도 적어졌다. 연초만 해도 올해 3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됐던 폴더블폰 판매량은 200만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당초 예상보다 낮은 약 180만대의 폴더블폰이 출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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