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그랑자이 '줍줍' 15가구 또 나온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9.06.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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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잔여가구 추가모집 … 서초그랑자이 28일 분양으로 흥행 여부 '관심'

방배그랑자이 조감도 방배그랑자이 조감도


서울 강남권에서 첫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던 ‘방배그랑자이’가 총 15가구 추가 모집에 나선다. 예비당첨과 무순위 청약에도 집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오는 28일 ‘서초 독수리 5형제’로 불리는 ‘서초그랑자이’가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26일 방배경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방배그랑자이 일반분양 물량 256가구 중 총 15가구가 미계약으로 남았다. 전용면적 74㎡B 3가구, 84㎡A 7가구, 84㎡C 5가구 등이다.

추가모집 신청은 이날 GS건설 (16,080원 ▼70 -0.43%) 자이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현재 국내에서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성년자면(외국인 포함)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오후 4시 당첨자를 선정해 1시간뒤인 오후 5시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첨자는 오는 27일 계약금 10%와 함께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방배그랑자이는 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 단지로 지하 5층~지상 최고 20층, 8개 동, 전용 54∼162㎡ 758가구로 조성된다. 입주는 2021년 7월 예정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687만원으로 이번에 미계약분으로 나온 전용 74㎡B의 총 분양가는 14억6600만~15억600만원이며 △84㎡A 14억3000만~17억200만원 △84㎡C 16억600만~17억36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첨되면 당장 하루 새 계약금 1억4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최근 서울 집값 반등에도 불구하고 방배그랑자이의 추가 가구 모집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방배그랑자이는 당첨자의 80%를 예비당첨으로, 미계약분의 100%를 무순위 청약 예비당첨으로 책정했다. 소비자가 받아들이기 힘든 ‘가격’이 미계약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방배그랑자이의 분양가는 지난해 11월 서초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리더스원’의 3.3㎡ 분양가 4489만원보다 더 높았다. 또 전용 74㎡와 84㎡는 같은 주택형임에도 불구하고 층에 따라 최고 4억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당첨을 포기한 주택 수요자가 많았다.

실제로 방배그랑자이와 같은 날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던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다수의 부적격자 등으로 일반분양 물량의 30% 가량이 미계약으로 나왔으나 무순위 청약을 받아 결국 모두 완판됐다.

방배그랑자이 분양 관계자는 “당첨될 지 모르고 청약에 나섰다가 자금 마련 등의 어려움으로 당첨을 포기한 주택 수요자가 많았다”며 “진짜 집을 살 의향이 있는 사람만 청약하라는 의미에서 추가 청약 일정이 짧다”고 말했다.

한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그랑자이’가 오는 28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청약 일정에 들어감에 따라 방배그랑자이의 추가모집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초그랑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방배그랑자이와 같은 4687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전용 59㎡의 총 분양가는 최고 13억원대 중반, 74㎡는 15억원대 중반, 84㎡는 14억원대 중반으로 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평균 분양가는 같지만 서초그랑자이는 전용 84㎡ 일반분양 물량이 단 1가구인데다 예비당첨자 비율이 500%이기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청약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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