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고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화와 조전을 전달하기 위해 12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통일부 제공)2019.6.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정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혜훈 정보위원장(바른미래당 의원)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기간 사진을 보면 김여정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찍혀 있다”며 “김여정의 무게가 올라간 역할 조정이 있는 것이고,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차관급’ 직책임에도 지난 20~21일 시 주석의 방북 기간 북한 내 권력 서열 2위인 최룡해 상임위원장, 외교 담당 부총리급인 리수용 부위원장 등과 대응한 위상으로 일정을 소화해 권력 서열이 더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2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을 대신해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를 애도하는 조의문과 조화를 정부와 장례위원회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김 제1부부장이 그간 담당했던 김 위원장 의전 관련 업무는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 단장 겸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대신해 맡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시 주석의 방북과 북중 정상회담 개최로 하노이 협상 실패로 실추된 김 위원장의 리더십과 권위도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다뤄진 의제와 관련해선 “양국이 비핵화 문제에서 긴밀한 협조와 공감, 상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본다”며 “대북제재 틀 안에서 민생 지원에 초점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