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대신 중국산'…'기술 자립' 속도 내는 중국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6.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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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제재 여파로 자국산 기술 더욱 선호…기술 전면 차단되면서

/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로 경각심을 느낀 중국 기업들이 기술 자립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라클, IBM 등 미국 기업들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국 대기업들이 베이징 소재의 스타트업 핑캡(PingCAP)으로 갈아타고 있다.

핑캡이 서비스를 개시한지 2년이 채 안됐지만 벌써 기업 300곳이 핑캡을 이용하고 있다. 샤오미, 메이투안 등 중국의 IT 대기업들이 최근 IBM과 오라클 대신 핑캡을 선택하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후앙 동수 핑캡 공동창업자는 "오라클이나 IBM에 의존하던 수많은 기업들은 이들을 가까운 시일 내에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기업들이 이제는 '플랜B'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도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자체 운영체제(OS)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웨이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 자체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3개 도시에서 1만여명의 개발자를 24시간 근무시키고 있다. 알리바바도 인공지능(AI) 전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첫 AI 칩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중국의 오랜 염원인 기술 자립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핵심 기술을 공급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이에 중국 기업들은 타국산 제품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제재로 거래가 전면 차단되면서 믿을 수 있는 자국 기술을 찾게 됐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제제 여파로 중국 기업들이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데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투자은행 UOB케이히안의 줄리아 판 분석가는 "기술만 충분히 발달한다면, 중국은 바로 타국산 제품을 자국산으로 바꿀 것"이라면서 알리바바 등을 언급하며 "이미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성공적으로 전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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