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2개월 연속 하락…소비심리 악화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9.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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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6월 소비자동향조사…한미 통화당국, '비둘기 발언'에 금리전망 내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체감물가 상승으로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가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한 97.5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8년 12월)를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가계 경제심리가 장기평균치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합성해 산출하며,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5개가 변동이 없었다. 현재경기판단CSI(69)와 향후경기판단CSI(75), 현재생활형편CSI(91), 생활형편전망CSI(92), 가계수입전망CSI(97)는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지출전망CSI(108)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심리를 바꿀만한 큰 이슈가 없어 5개 지수에 변동이 없었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 주요이슈가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따라 향후 기대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관계자는 "향후 6개월간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많아 소비지출전망지수가 하락했다"며 "체감물가가 올랐다는 이유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산출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 중에는 금리수준전망CSI(100)가 9포인트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아서다.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중 무역분쟁 여파를 우려하며 "통화정책을 완화할 근거가 강해졌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FOMC 위원 17명 중 8명이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이 총재도 지난 12일 향후 통화정책방향과 관련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라던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평가된다.

주택가격전망CSI(97)은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가계가 많지만, 그 정도는 한 달 전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한은은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올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3)는 전월대비 2포인트 내렸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이 원인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물가인식은 전월대비 0.1%포인트 내린 2.2%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1%로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3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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