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중동 순방길에 오르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 순방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친서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중요한 논의를 이어가는 데 좋은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이 친서를 읽어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평가하며 만족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아침 (친서를 받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대화가 재개될) 진정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문제 대응을 위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 지역의 주요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길에 올랐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이란에 대해 어떻게 전략적으로 협력할지, 어떻게 하면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에 맞서 국제적 연합을 구축할지에 초점을 둬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북한과의 대화 조성 분위기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결정했다가 10분 전 취소하는 등 이란과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핵무기를 이미 보유한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 가장 큰 문제로 여겨졌지만 더이상 그렇지 않다"면서 "이제 더 즉각적인 위험은 이란이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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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이란 정책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순방을 마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G20 회의 때 오사카에 들러 경과 보고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24일 이란에 대한 새 제재를 발표한다.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테러 조직에 대한 돈줄을 차단하는 금융 제재가 예상된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제재에 대해 "(이란이) 경제를 성장시키거나 제재를 회피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제시한 목표를 궁극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추가적 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