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 반(反)러시아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의회청사 앞에선 사흘째 야권 지지자들의 반러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의사당 주변에는 시민 1500여 명이 모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 러시아에 저항의 뜻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곧바로 거리로 나왔다. 20일 시위에서 1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의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고무탄과 최루탄, 물대포를 발사해 최소 240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이들 중에는 눈에 고무탄을 맞아 실명한 시민도 있었다. 일부 시위대는 저항의 의미로 안대를 쓰고 나왔다.
조지아와 러시아는 2008년 전쟁 이후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최근 들어 러시아의 조지아산 와인 수입금지 조처가 해제되는 등 관계 개선 분위기가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양국 관계는 또 다시 냉랭해졌다.
이번 사태를 접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지아와의 항공 교통을 차단했다. 러시아는 다음달 8일부터 자국 항공사의 조지아행 비행기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에 체류 중인 러시아인들을 송환하고 조지아 관광상품 판매도 멈추도록 했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의 국가 안보를 보장하고 러시아 국민들을 범죄 및 다른 불법 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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