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평양 도착…1박2일 국빈방문 일정 개시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9.06.2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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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오찬으로 1박2일 일정 시작할 듯…오늘 김정은과 단독·확대회담 가능성

다롄서 회동`/사진=뉴시스 다롄서 회동`/사진=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북한의 수도 평양에 도착해 1박2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탄 전용기가 평양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과 중국 측 수행단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오찬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영접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후진타오 전 주석, 장쩌민 전 주석의 과거 방북 전례를 보면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왔을 걸로 추정된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2005년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중국 최고지도자로서 14년 만이다. 14년만의 중국 최고지도자 방북인만큼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춘 환영행사를 치를 걸로 보인다.

북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시 주석 방북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시 주석 방북이 ”조중(북중)친선역사에 지울 수 없는 한페이지를 아로새기고 조중친선의 강화발전을 더욱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열기를 고조시켰다.



1박2일인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은 1963년부터 시작된 중국 최고지도자 방북 중 최단이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과 단독 및 확대회담에 집중하는 실무적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후진타오 주석, 장쩌민 주석 모두 방북 첫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확대 및 단독회담을 가진 전례를 볼 때 이날 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있다.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은 방중이란 의미를 살리기 위해 ‘북중혈맹’을 강조하는 주요 시설도 찾는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이 평양에 있는 북중 우호탑을 찾을 것이라 발표했다. 방북 이틀째인 21일 중 이 곳을 찾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이 공개한 일정은 우호탑 방문뿐이나, 김일성 주석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첫날 환영만찬 후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두 정상이 함께 관람할 거란 예상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다섯번째인 북중정상회담에선 비핵화와 수교 70주년을 맞는 북중 친선 강화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전날 노동신문 기고를 통해 "중국 측은 조선(북한) 측이 조선반도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조선 측 및 해당 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비핵화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으나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지지하면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는 듯한 발언이다.

북중수교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정상회담인만큼 양국 우호협력을 확인하는 내용들도 표면적인 의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전날 기고에서 "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중조친선협조관계를 설계하고 전통적인 중조친선의 새로운 장을 아로새기려고 한다"며 북중간 ‘새로운 관계’ 수립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략적 의사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고 서로 배우면서 전통적인 중조친선에 새로운 내용을 부여할 것"이라며 “여러 급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당적교류를 심화시키며 국가관리 경험을 교류해 자기 당과 자기 나라의 사업을 훌륭히 계승하고 훌륭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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