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지난 15일 강원 삼척시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어선이 해경 경비함에 의해 예인되고 있다.201906.19.(사진=강원 삼척항 인근 CCTV 캡쳐) newsenv@newsis.com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북한 목선 귀순과 관련한 국정원 보고를 받은 뒤 브리핑을 통해 “이틀 정도 고기잡이를 하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서 남하한 것이니 처음부터 귀순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위원장은 “전체 4명에 대한 정확한 신원파악이 됐다”며 "귀순 의도가 있었던 사람이 선장이니 어떻게 보면 (귀순자 이외에 북한으로 송환된 2명은) 딸려온 것으로 국정원이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가정불화가 귀순 동기 됐을 가능성
이 위원장은 귀순 의도에 대해 "국정원이 가정불화를 포함해서 보고를 했는데, 한 명 젊은 사람은 한국영화 시청 혐의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나머지 두 명은 선장이 (남으로) 가니까 휩쓸려 내려온 것으로 저는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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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한 명은 한국영화를 상습적으로 시청한 혐의로 국가보위성 조사를 받고 처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며 "진술 자체는 이해될 정도는 되는데 그 정도 알리바이를 안 만들고 오겠나 생각해서 그 진술 자체를 믿지 않는 상태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들어온 4명은 선원과 선장으로, 모두 민간인으로 파악했다고 한다"며 "남겠다는 두 사람도 민간인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더 조사해야겠지만 1차적인 판단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투요원 들어왔나?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안규백 국방위원장실에서 북한 어선 관련 보고를 끝내고 이동하고 있다. 2019.06.19. [email protected]
삼척항에 도착한 후 한 명이 우리 주민에게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남한에 이모가 있어 이모와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모는 탈북을 한 상태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 포착 실패, 국정원도 실수 인정
북한 목선은 우리 해군의 제지나 사전 포착 없이 NLL을 넘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했다. 산책을 나온 주민의 112 신고로 발견됐다. 군은 당시 경계태세에 문제가 없었지만 해상레이더 등 장비 상의 한계로 정확한 식별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군 당국이 목선을 포착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틀이 넘는 동안 영해상을 떠돌아다니는 것을 포착하지 못했다"며 “명백한 실수라는 것을 국정원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실수가 아니냐고 물으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틀 동안 우리 영해를 돌아다니고 삼척항 안에 들어와 접안하고 내려서 (민간인에게) 핸드폰까지 빌려달라고 하는데도 그것을 포착하지 못한 것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재발방지책을 만드는데 주력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