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가 돌아왔다…7월까지 시위예고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6.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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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당시 17세 나이로 79일 우산혁명 이끌어 … "람 장관 사퇴 않는다면 7월 1일까지 시위 이어질 것"

17일(현지시간) 홍콩 입법회 건물 앞에서 수감 한 달 만에 출소한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가운데)이 언론과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17일(현지시간) 홍콩 입법회 건물 앞에서 수감 한 달 만에 출소한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가운데)이 언론과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홍콩에서 범죄인 송환법(인도법) 개정안 반대로 역대 최대 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민주화 운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이 출소했다.

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홍콩자유언론(HKF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2014년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22)이 라이치콕 교도소에서 16일 출소했다.



이는 홍콩 시민 200만명(주최 추산)이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홍콩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위를 벌인 다음 날이다.

조슈아 웡은 청년 중심의 정당 '데모시스토'의 정치적 지도자이자 2014년 당시 17세의 나이로 우산혁명을 이끈 핵심 인물이다. 우산혁명은 2014년 9월 홍콩 시민 50만명이 행정장관 선거 직선제를 요구하며 79일간 벌인 민주화 시위다.



이 시위로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웡은 2014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중 하나로 선정됐고, 2017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웡은 지난해 1월 우산혁명 당시 법원의 집회 해산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징역 3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 끝에 수감 6일 만에 보석 석방됐다. 지난달 항소법원이 형을 2개월로 확정지으며 재수감됐으나, 형기를 채우지 않고 한 달 만에 출소했다.

그는 매주 격화되고 있는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반대 시위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웡은 출소 직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5년 전 우산혁명이 끝났을 때 우리는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고, 어제 200만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왔다"며 "홍콩 시민들은 (이 싸움이) 장기전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며 환영했다.


이어 그는 캐리 람 장관의 사퇴 역시 요구했다. "거리에 100만명이 넘게 나올 때까지 람 장관이 법안을 중단하지 않은 이유는 홍콩 국민에 의해 당선된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제 그녀는 물러나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웡은 중국 당국도 홍콩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 등 여러 다른 골칫거리를 앓고 있는 시진핑 주석은 람 장관의 거취를 고민 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법안 완전 철회와 핵심 관료들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홍콩 반환' 22주년을 맞는 다음 달 1일까지 시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규모 시위를 불러온 인도법 개정안은 중국 본토와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은 이 법안이 인권운동가, 반정부인사 등을 중국 본토로 보내도록 악용될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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