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일부 항공편 운항중단에 여행사 '난감'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06.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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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부, 환경보호 조치 이유로 부정기편 항공운항 중단 결정…여행사, 대책마련 고심

필리핀 휴양지 보라카이. /사진=트립닷필리핀 휴양지 보라카이. /사진=트립닷


필리핀 정부가 보라카이를 오가는 부정기편 항공운항을 중단을 결정하며 국내 항공사 중 에어부산의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인기 여행지인 보라카이의 하늘길이 일부 막힐 위기에 여행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지난 14일 환경보호 조치에 따라 보라카이 칼리보로 취항하는 세계 각국의 부정기편 운항 중단을 결정하고 이를 해당 항공사들에 통보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날부터 부산에어의 보라카이 칼리보 운항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부산에어는 지난 4월부터 주 2회(월·금요일) 부산~칼리보 전세기를 운영해왔다.

에어부산 노선을 통해 패키지 여행을 알선 중인 여행사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갑작스럽게 운항 중단을 통보받아 당장 예정된 여행 일정의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천재지변이나 국가 간 문제로 운항 중단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도 "이번 결정은 다소 급작스러워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라카이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여행객들의 최대 인기 여행지라는 점에서 여행사들의 고민이 깊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보라카이는 올해 6~8월 동안 한국인 여행객 인기 여행지 1위로 꼽혔다. 필리핀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간 환경정화를 위해 섬을 폐쇄했다가 재개장한 이후 처음 맞는 여름인 만큼 상대적으로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은 것이다.

이에 여행사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다른 항공편으로 우회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 대체 여행지로 유도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여행사의 과실이 아닌 만큼, 여행객들도 큰 불만 없이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 역시 "여행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체항공편 변경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이번 보라카이 일부 항공편만 운항이 멈춘 만큼 큰 피해가 예상되지는 않지만 이 같은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운항중단처럼 갑작스럽게 여행 일정이 취소되면 여행심리가 위축돼 해당 지역 여행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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