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차명주식 보유' 관련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등 1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9.5.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직접적 원인은 이 전 회장에 대한 코오롱 소액주주들의 소송이다. 인보사 사태에 대한 직접적 책임론이 이 전 회장을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조사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코오롱그룹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연말 돌연 경영권을 내려놓고 회사를 떠났다. '자연인 이웅열'로 살아겠다는 것이었지만, 인보사 사태가 발생하면서 퇴진 결정의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 전 회장에 대한 도덕성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나마도 검찰에 먼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온갖 악재에 소송이 더해진다.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142명은 지난달 말 이 전 회장 등 9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어 294명의 주주가 회사 등을 상대로 또 같은 내용의 소송을 냈다. 300여명 가량이 추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은 복잡하지만 코오롱그룹은 이 전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공식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이 전 회장이 명목상 회사를 떠난 터다. 연일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출국금지나 소환 여부 등은 그룹에서 확인조차 어려운 내용"이라며 "관련해서 어떤 입장도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