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큰손들 "트럼프보다 바이든 지지"…득실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6.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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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미국 내 자산가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3%가 바이든 선호…트럼프는 39%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 아이오와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 아이오와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


미국내 자산가들이 내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자산규모 1억달러(약 1180억원) 이상인 미국 자산가 7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온다면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39%에 그쳤다.



자산가 집단은 보통 공화당의 지지기반으로 꼽히기 때문에 이들의 달라진 표심이 주목받고 있다. 자산가들의 지지는 선거자금 모금에 유리해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261명은 공화당 성향, 218명은 민주당 성향, 261명은 무당파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CNBC는 "트럼프 정부의 법인세 인하와 경제 호황 등이 자산가들에 도움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에 대한 이들의 지지는 경제문제만이 이번 대선의 주된 관심사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자산가들의 여론이 전반적인 여론을 대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CNBC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같은 설문에서도 자산가들은 44% 대 31%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자산가들의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덜 반영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설문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이긴다고 가정했지만 정당별 후보 경선에서는 상대적으로 뚜렷한 목소리를 내는 다른 후보들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CNBC는 "이미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부유층이나 대기업 로비스트들과 너무 가깝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대체로 급진적인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게 부정적인 자산가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는 호의적이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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