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장관 "미중 무역갈등 결국 합의에 이를 것"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6.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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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와의 인터뷰서 "트럼프 관세위협에 시장 지나치게 반응할 필요 없어"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AFP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AFP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국가안보에 위험하다며 거래제한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 해결 가능하며 미·중이 결국에는 무역 합의를 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로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 CNBC '스쿼크박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와 ZTE는 모두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통신업체에 대한 제재를 옹호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4월 ZTE가 대이란 및 대북제재를 위반했다며 ZTE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에 필요한 반도체 등의 핵심부품 판매를 금지했다. ZTE는 영업정지 사태까지 내몰렸고, 결국 경영진을 물갈이하고 미국에 10억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내면서 제재가 해제됐다.

하지만 로스 장관은 화웨이와 ZTE가 처한 상황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ZTE에 대한 제재는 합의된 사항을 분명하게 위반했던 결과였다"며 "이 점이 화웨이의 상황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와의 거래를 제한하고 다른 나라들에도 '반(反)화웨이' 움직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화웨이 및 70개 계열사에 대해 미국 민간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CNBC는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 계속되고 있지만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광범위한 협정을 통해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로스 장관은 이어 미중 무역전쟁은 결국 합의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격전도 협상으로 마무리된다"면서 "미중이 결국에는 성공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등에 시장이 지나치게 과격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정부의 협상 중간 단계에서의 발언들이 아닌 결과로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그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다 하더라도 "최종 합의가 아닌 합의를 위한 기반 다지기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과의 합의는 미국이 문제제기했던 모든 위반 행위들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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