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규 레인지엑스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마흔이 되기 직전인 2016년 3월 창업에 도전한 박진규 스트로크플레이 대표(42·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10년간 몸담은 금융업 대신 취미였던 골프와 관련된 창업을 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2002년부터 10년간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등에서 일했다. 열심히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는지 즐겁지는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장암까지 생겼다. 다행히 수술로 완쾌됐지만 금융업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때마침 취미로 즐기던 골프와 관련된 업종으로 이직할 기회가 생겼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에는 스크린골프회사 지스윙 대표를 맡았다. 주중에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등 취미와 일이 이렇게 찰떡궁합일 수 없었다.
박 대표는 2016년 역학 전문가인 이종원 전 카이스트 교수와 CGV의 4D(4차원) 영화관인 4D플렉스를 개발한 시뮬라인의 김의석 창업자 등 전문가 5명과 의기투합해 스윙을 정밀하게 분석해주는 론치모니터 ‘레인지엑스’를 개발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레인지엑스’를 활용한 실내 골프연습장 레인지엑스 1호점을 서울 대치동에 열었다. 골프 프로와 고객을 매칭해주는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소문이 나면서 오픈 3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박 대표는 이제 골프 대신 독서에 빠졌다. 창업 후 ‘마음의 근육’이 필요해졌다는 게 이유다. 그는 “과거 누구나 알 만한 회사에 다닐 때와 달리 명함을 줄 때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등 동굴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질 때가 많다”며 “운동해서 근육을 만드는 것처럼 ‘마음의 근육’(용기)을 만들기 위해 연간 80권 정도의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