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의대, 창업과목 개설…'K-바이오' 리더 키운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9.06.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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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의사 창업시대]①디캠프와 공동, 다음 학기부터 …'혁신·기업가정신' 교육

편집자주 국내 병원과 의과대학이 ‘혁신’을 입기 시작했다. 바이오벤처를 창업하는 의사가 늘고 성공스토리도 하나둘 나온다. 의대도 창업교육과정을 신설하며 기업가정신 DNA 심기에 나섰다. 정부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에 4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인력과 자금, 인프라까지 3박자가 어우러지면서 ‘K-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대한의원 건물로 사용되던 서울대의대 의학박물관의 시계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계탑이다. / 사진제공=서울대의대 의학박물관대한의원 건물로 사용되던 서울대의대 의학박물관의 시계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계탑이다. / 사진제공=서울대의대 의학박물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창업교육과정을 신설한다. 병원과 의사가 바이오·의료산업 분야에서 혁신성장의 주역이 되도록 교육과정 혁신에 나선 것이다. 국내 최고 엘리트집단의 아이디어와 연구결과가 창업으로 이어지면 보다 질 좋은 의료서비스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의학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는 오는 8월부터 시작되는 학기에 창업교육과정인 ‘혁신, 나도 할 수 있다’(이하 혁신) 과목을 신설한다. 의대생을 대상으로 창업관련 교과목을 개설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과목은 의과대 본과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1학점의 선택교과로 개설되며 송현범 서울대 의대 열대의학교실 조교수와 권보연 디캠프 산학협력 총괄(박사)이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권보연 박사는 “서울대 의대 학부과정에 처음 개설한 혁신 교과목은 혁신의 대상을 병원 외 다양한 산업과 영역으로 넓게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서울대 의대에는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할 수 있는 팀이 많다”고 설명했다.

혁신과목의 커리큘럼은 2013년부터 청년창업을 지원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와 함께 준비했다. 디캠프는 앞서 동국대와 함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턴십 프로그램 ‘스타트업 익스턴십’을 3학점의 정규 교과과정으로 지난해 가을학기에 운영했다.



서울대 의대 혁신과정은 총 8회에 걸쳐 △혁신가, 기업가정신 △선도적 혁신 △혁신을 위한 단순화 전략 △시장가치 창출 4개 주제로 진행된다. 주제별로는 혁신을 실천해온 기업가들이 직접 강사로 나와 혁신을 이루기 위한 기반사고와 실천법 등을 설명한다.

초청강사는 차기철 인바디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김시완 디캠프 팀장, 양상환 네이버 D2센터장, 최용준 룰루랩 대표,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조세원 야놀자 전무, 이기원 밥스누 대표, 김홍일 디캠프 상임이사 등이다. 권도균 대표는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에 몰려있어 의료·바이오산업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며 “의사로서 환자를 돌보는 것도 좋지만 의료기술 창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돕는데 기여한다면 더 경쟁력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대 의대와 디캠프는 혁신 교과 신설 외에 디캠프의 스타트업 데모데이와 서울대 의대의 학술대회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9월 디캠프의 데모데이인 ‘디데이’에는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심사에 참여해 바이오·의료·헬스케어 관련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디데이에 서울대 의대 연구개발팀들도 연구성과들을 사업화한 아이디어를 적극 발표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뿐 아니라 고려대, 연세대 등 다른 의대에서도 창업 관련 교과목을 신설해 우수 인재들이 바이오·의료산업을 이끌어가는 분위기로 전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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