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서 이틀째 수중수색…정부 "구속선장 보석 취소" 요청(종합2보)

머니투데이 오상헌 ,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최태범 기자 2019.06.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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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60대 한국인 남성 이어 50대 여성 시신 수습....17명 여전히 실종, 헝가리 "빠르면 6일부터 인양"

【부다페스트(헝가리)=뉴시스】추상철 기자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4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 대응팀과 헝가리 구조대가 함께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 2019.06.04.       scchoo@newsis.com【부다페스트(헝가리)=뉴시스】추상철 기자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4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 대응팀과 헝가리 구조대가 함께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 2019.06.04. [email protected]


한국인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사고 발생 엿새 만인 3일(이하 현지시간) 60대 한국인 남성에 이어 50대 한국인 여성의 시신이 잇따라 수습됐다. 앞서 한국인 추정 시신 4구가 발견됐다는 현지 언론 보도는 오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33명의 한국인 탑승객 중 7명이 구조된 가운데 사망자는 7명에서 9명으로 늘었고, 17명(실종된 헝가리 승무원 2명 제외)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외교부는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지난 3일 오후 5시20분쯤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의 선미 바깥 쪽에서 수습한 시신이 50대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에 앞서 신속대응팀은 같은 날 오전 8시40분쯤 사고 지점에서 132km 떨어진 다뉴브강 하류에서 60대 한국인 남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침몰 선박 인근에서 수습된 한국인 여성의 시신은 헝가리 잠수부의 수중 수색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신속대응팀은 2명의 한국 잠수요원을 1시간 남짓 순차적으로 투입해 시신을 수습했다. 신속대응팀 단장인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실장은 “지문 채취로 감식해 신원을 최종 확인했고 가족들에게 통보했다”며 “오늘 오후 가족들이 육안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헝가리 합동수색팀은 전날에 이어 4일 오전 8시50분부터 수중 수색을 이어갔다. 신속대응팀은 유람선 인양 완료 전까지는 수중 수색에 나서는 한편, 선체 내부 진입도 지속적으로 타진할 계획이다. 현지 수색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송순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육군대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까지는 인양을 준비하는 시험잠수였지만 (선체 부근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며 “선체 내부는 아니지만 인양 전까지 수중을 수색하는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 당국은 구조요원의 안전을 이유로 여전히 “선체 진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양 작업은 빠르면 6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송 국방무관은 “목요일(6일) 오전까지 크레인이 도착하면 오후에 인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목요일 오후, 늦으면 금요일이나 토요일쯤 로프나 체인을 감아 유람선을 들어올리는 인양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아울러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해 신속대응팀 소속 법무협력관을 통해 가해 선박(바이킹 시긴호) 선장이 신청한 보석 취소를 헝가리 사법당국에 요청했다. 유람선을 추돌한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은 현재 보석조건부 영장이 발부돼 구금 상태다. 하지만 전자발찌 착용과 부다페스트 내 거주, 보석금 6000만원 납부를 조건으로 보석이 가능하다. 이상진 재외동포실장은 “보석조건이 부당하다며 헝가리 검찰이 항고한 상태”라며 “헝가리 법무부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6~7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부장관과 다시 만나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한 실종자 수색 및 사고 조사 관련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외교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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