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5월' 5G 종목만 승승장구…"앞으로 더 오른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6.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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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미국의 화웨이 규제 등으로 국내 업체 수혜 예상

SKT 박정호 사장이 지난 4월 3일 오전 서울 중구 SK타워에서 진행된 '5GX 서비스' 론칭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SKT 박정호 사장이 지난 4월 3일 오전 서울 중구 SK타워에서 진행된 '5GX 서비스' 론칭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주가 지수가 크게 하락한 '암울한 5월'에도 통신장비 관련 종목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가 본격 시작되면서 관련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한 부담에도 증권사들은 주요 수혜 종목들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통신장비 업종 51개 종목으로 구성된 통신장비 지수는 이날 190.19로 마감했다. 지난달 초 166.53보다 23.66%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2%, 코스닥 지수가 6.92% 하락하는 등 대부분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통신장비 종목만 유독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케이엠더블유 (14,640원 ▲150 +1.04%)는 이날 3만5850원에 마감해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한 지난달 10일보다 45% 상승했다. 무상증자 직전 거래일 가격이 4만7000원으로 주가는 올 들어 2배 이상 올랐다.

지수 시가총액 상위 기업인 오이솔루션 (12,440원 ▼50 -0.40%)은 지난해 말보다 221.8% 오른 5만47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이스테크 (2,010원 ▲5 +0.25%)(117.6%) 쏠리드 (5,730원 ▲20 +0.35%)(88%) 다산네트웍스 (3,705원 ▼5 -0.13%)(53.8%) 서진시스템 (23,500원 ▼2,550 -9.79%)(47.6%)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3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5G 통신망 구축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국내도 5G 상용화가 시작되긴 했지만 전국적으로 5G 기지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5G 투자를 시작한 국가가 지난해 한국과 미국뿐이었는데, 올해는 19개국 2020년에는 52개국에서 투자가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단순한 기대감때문이 아니라 실적도 동반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주요 통신장비 업종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평균 4.7% 늘었고 영업이익은 평균 52.2% 증가했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도 국내 통신장비 업체에 수혜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올해 1분기 매출액 기준 전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37%, 화웨이 28%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화웨이 규제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경우 삼성전자에 주로 납품하는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매출도 따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가 5G 장비시장에서 배제되면 최대 수혜는 삼성전자와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통신장비 종목 중에서도 케이엠더블유 오이솔루션 와이솔 서진시스템 에이스테크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케이엠더블유는 기지국 안테나와 필터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노키아와의 공동 개발한 5G용 MMR(대용량 데이터 전송 가능한 기지국 송수신 장비) 장비가 경쟁력으로 분석된다.

통신용 모듈 제조업체인 오이솔루션은 원재료(LD Chip) 내재화로 향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점이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와이솔은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SAW 필터 매출 성장이 기대 요인이다.

신한투자증권 스몰캡팀은 "통신장비 업체들이 1분기에 보여준 어닝 서프라이즈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반(反)화웨이 이슈로 고객사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 국내 업체들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해외 통신사들의 투자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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