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튠즈' 18년만에 종료…왜?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19.06.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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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비 흐름에 따른 변화…아이튠즈 뮤직·TV·팟캐스트 등으로 분리

애플 아이튠즈 /사진=애플애플 아이튠즈 /사진=애플


애플이 지난 18년간 음악·앱·팟캐스트 등 콘텐츠 유통 채널로 이용하던 '아이튠즈(iTunes)'의 종료 절차에 들어갔다.

1일(현지시간)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아이튠즈의 종료 소식이 전해지고 하루만인 1일 애플의 아이튠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계정에 등록된 게시물이 모두 삭제됐다.

아이튠즈는 2001년 스티브 잡스에 의해 맥월드에서 소개된 이후 18년 동안 애플 사용자에게 필수 프로그램이었다. 주로 노래를 듣고, 영화와 TV쇼를 보고, 기기를 관리하는 데 사용됐다.



초기 아이튠즈는 단순 음원 재생과 관리 역할만 했지만, 아이팟과 아이팟 비디오 등이 출시되며 기능이 점점 추가됐다. 여기에 아이폰까지 나오면서 기기 관리 및 동기화 기능 등이 추가돼 현재의 아이튠즈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소프트웨어가 너무 비대해진 점에 대해선 비난을 받아왔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음악, TV, 팟캐스트 앱을 출시할 전망이다. 이런 변화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대한 애플의 미디어 앱 전략과 일치한다. 아이튠즈 없이 사용자는 더 쉽게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튠즈를 없앤다는 루머는 수년 동안 돌았다. 콘텐츠 소비가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으로 변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RIAA(미국레코드공업협회)의 연간 자료를 보면 미국 내 음악 산업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이른다. 애플도 이런 흐름에 맞춰 2015년 '애플 뮤직'을 출시했다. 애플 뮤직은 다운로드 서비스도 제공하지만, 기본은 스트리밍이 중심이다.

아이튠즈 종료에 대한 공식 발표는 이번 WWDC 2019에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iOS 13 다크모드 스크린샷 /사진=나인투파이브맥iOS 13 다크모드 스크린샷 /사진=나인투파이브맥
한편 이번 WWDC에서는 차세대 OS(운영체제)인 iOS13, 워치OS 6, 맥OS 10.15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iOS13에서 가장 큰 변화는 다크모드 적용이다. 다크 모드는 UI(사용자환경) 전반을 어두운 색상으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다크 모드 기능은 OLED 화면을 탑재한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을 늘려주고, 어두운 환경에서 폰 사용 시 눈을 더욱 편하게 해준다. 아이패드는 기존 보다 더 PC에 가까운 사용성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기능으로 맥의 보조 모니터 기능과 마우스 지원 등이다.

맥OS는 iOS 앱을 위한 크로스 플랫폼 호환성이 높아지며, 맥용 팟캐스트, 뮤직, TV 앱 등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치OS는 아이폰을 통하지 않고 워치페이스와 앱 다운로드가 가능해지며, 여성 월경 주기 등 새로운 개인 건강 추적 앱도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약물 복용 시기를 알려주는 기능도 포함될 전망이다.

WWDC는 주로 애플의 차세대 OS 발표가 주를 이루지만, 새 하드웨어가 소개되는 경우도 있다. 이번 WWDC에서는 차세대 고성능 맥프로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맥 프로는 2013년 새로운 원통형 디자인으로 출시된 이후 후속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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