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시간 동안 우애와 동맹 과시한 美·日 정상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5.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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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와' 시대 첫 국빈 트럼프, 3박4일 방일 일정 마치고 귀국… 北 문제엔 '이견'

나루히토 일왕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사진=뉴스1나루히토 일왕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박4일 간의 방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기간 골프 회동으로 우애를, 해상자위대 기지 방문으로 동맹을 과시했다. 엇박자도 있었다.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두고 미일 정상이 이견을 드러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8월 무역협상 발표설'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기대감의 표현"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28일 NHK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가나가와현 소재 일본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기지를 방문, 호위함 '가가' 갑판에 올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또 주일 미군 해군함정에도 승선했다.



'가가'는 '이즈모'와 함께 일본의 해상자위대 보유 함선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일본 방위성 등에 따르면 현직 미국 대통령이 자위대 함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북한과 중국을 겨냥해 미일 동맹을 중시하는 자세를 강조하는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현장 연설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일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해졌다"고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동맹국 중 F-35를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이 미국산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를 105대 추가 구매키로 한 사실을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해상자위대 기지를 방문하기 전,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직접 도쿄 팰리스 호텔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환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달 1일 즉위했으며, 새 연호 '레이와' 시대 일본을 방문한 국빈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오후 5시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 26일부터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26일에는 아베 총리와 골프를 치고 같이 스모 경기를 관람했으며, 저녁에는 화로구이 '로바다야끼' 만찬을 즐겼다. 그야말로 '삼시세끼'를 함께 했다.

27일 오전에는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왕궁을 찾아 나루히토 일왕에 즉위 축하의 뜻을 건넸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위해 궁중만찬을 열었다.

같은 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해 북한 문제, 무역 협상 문제, 이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을 만나 '협력'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무역 관계는 불균형하고 일본이 오랫동안 이익을 얻어왔다"며 "이런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오는 8월 미일 무역협상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8일 일본 측은 이같은 일정(8월)에 대해 부인의 뜻을 나타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상은 "조기 타결을 위한 기대감의 표현"이라고 일축했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도 "일본 정부와 합의된 바 없으며 조속히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기대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국 정상은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가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 아니라고 본 데 반해 아베 총리는 "위반"이라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후 1시 하네다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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