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하반기 홍콩 상장해 '23조원' 노린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5.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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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뉴욕 상장 이후 2번째… 차등의결권 허용·무역전쟁 격화 영향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사진=AFP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사진=AFP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올해 하반기 홍콩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2014년 뉴욕 시장에 상장한 데 이어 홍콩에서의 두 번째 상장을 통해 200억달러(약 23조71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상장 계획을 금융 자문위원들과 검토하고 있다"며 "알리바바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2차 상장은 자금 조달 경로를 다양화하고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통해 250억달러(29조6400억원) 자금을 모았다. 당시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 상장도 검토했으나 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뉴욕으로 향했다.

그러나 지난해 홍콩 증권 당국이 차등의결권 주식(Dual-share class)을 허용하면서 알리바바의 재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차등의결권 주식은 경영권을 보유한 대주주의 주식에 보통주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대한 경영권의 방어수단으로 사용된다. 중국 최대 음식배달 앱 메이퇀뎬핑과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등이 차등의결권 적용 기업으로 홍콩에서 상장했다.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 등을 거래제한명단에 올리며 중국 기업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가 조성된 점도 한몫했다. 중국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도유는 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자 이달 초 미국에서 예정된 5억달러 규모 IPO를 연기했다.

알리바바 측은 2차 상장 계획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올해 들어 24일까지 13.4% 올랐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4017억달러(477조3400억원)에 이른다. 지난 15일 알리바바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51% 늘어난 935억위안(16조558억원)을 기록, 시장 전망치(915억위안)를 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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