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5년만에 최악 '홍역'…이유는?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28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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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백신 의무 접종 명령'에도 가짜뉴스·종교적 신념 탓에 백신 접종률 낮아

美, 25년만에 최악 '홍역'…이유는?


미국이 25년만에 최악의 홍역 확산 사태를 맞았다. 그러나 '가짜뉴스'와 종교적 신념 때문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 보건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홍역 누적발생 건수는 지난주 60건이 추가되며 940건으로 늘었다. 이는 958건이 발생한 1994년 이후 최대 규모다.



미 연방 보건당국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4일 기준 주간 홍역 발생 건수가 전주보다 6.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발생 장소는 미국의 26개주에 이르렀다.

미국은 지난 2000년 홍역이 근절됐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해외에서 온 여행자와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홍역균이 유입되고, 2015년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에서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시 홍역 청정국 지위를 잃었다.



특히 뉴욕시에선 지난해 9월 이후 홍역 발생이 속출하면서 홍역 환자가 누적 기준으로 약 300명까지 늘었다. 이에 뉴욕시는 지난달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브루클린 특정 지역에 백신 의무 접종 명령을 내렸다.

이를 어길 경우 1000달러(약 120만원)를 내야 한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률이 저조해 홍역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해당 지역 미성년자의 경우 10명 가운데 7명이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적 근거없이 백신에 자폐증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다고 주장하는 '가짜뉴스' 때문이라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또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지역의 초정통파 유대인 집단거주 구역에선 엄격한 유대교 교리를 따르는 이들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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