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주 구매층인 30대의 차량 소비가 줄고 있다. 2011년 신차구매의 23.7%를 차지했던 30대 비중은 2015년 20.6%로 떨어졌고, 지난해 17.4%까지 줄었다. 50대(18.7%)보다 차량 소비가 적다.
30대는 현재 저축액보다 빚이 더 많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비율이 30대 가구(118.9%)만 유일하게 100%를 넘었다. 100만원 저축했다면 빚이 119만원 있다는 의미다.
젊은 층의 차량 구매 이탈은 차량 소유 필요성이 떨어진 것도 이유다. 대중교통과 차량 공유 발전으로 굳이 차량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 차량 구매에 드는 비용과 유지비, 감가상각비를 감안하면 사는 것보다 빌리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법인 구매 증가도 이를 반증한다. 리스, 렌트, 공유가 증가하면서 법인 구매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비중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11년 30대 구매보다 비중(19.2%)이 작았던 법인의 신차구매 비중은 지난해 26.8%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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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고객층이 변한 만큼 자동차 기업도 바뀌어야 한다. 정 수석부회장도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하는 것"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기존 제조업만으로는 성장은 커녕 현상 유지에도 벅찰 수 있다.
변화는 제조사의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 동남아, 인도 등에서 활발히 차량 공유 사업에 투자 중인 현대차가 유독 국내 투자에 소극적인 이유를 정부 당국자들은 생각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