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폭격 당해도 굴복 안해"…美 "모든 자원 준비"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2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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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뉴스1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뉴스1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결사항전 의지를 거듭 밝히는 등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기념행사에서 "우리에겐 저항이 필요하다"며 "적들이 우리 영토를 폭격하고, 우리 아이들이 순교하고 다치고 체포되더라도 우리는 나라의 독립과 자부심을 위한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0일 종교지도자들과 만나 "지금은 미국과 대화할 적기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선택은 오직 저항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의공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위협은 실재하는 것"이라며 "이란이 미국과 미국의 이익 또는 역내에 있는 우리의 위대한 군인과 선원, 이라크나 그 외 지역에 근무하는 외교관 등을 공격하기로 결심하는 경우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반드시 갖춰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 "미 국방부가 미군으로부터 중동지역에 5000명의 추가 병력을 파병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심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한 데 이어 최근 이란산 석유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이란이 중동의 핵심 석유 수송로인 후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불안이 높아지자 미국은 인근 지역에 항공모함 등과 폭격기를 전개하고, 이란의 인접국인 이라크에서 주재 공무원들을 일부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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