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기업집단간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5.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5개 대기업집단의 전문경영인과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대상은 재계순위 11~34위 대기업집단이다. 총수 없는 기업집단과 기존 참석대상 등을 빼고 15개 기업집단으로 참석자를 정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정부와 재계가 개혁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그 결과 자발적인 순환출자 해소와 같은 바람직한 변화가 시장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일감을 독식하는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독립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공정한 경쟁의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고 혁신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뿐 아니라 존립할 수 있는 근간마저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 주주 일가가 비주력·비상장 회사의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계열사들의 일감이 그 회사에게 집중되는 경우에는 합리적인 근거를 시장과 주주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김 위원장은 "경쟁 입찰의 확대 등을 통해 능력 있는 중소기업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일감을 개방해야 한다"며 "중소 협력업체가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도급 분야에서 공정한 거래 관행도 정책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참석자 중 한 명인 여민수 카카오 사장은 "글로벌 기업은 사업구조가 드러나지 않아 같은 서비스를 해도 국내만 규제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선례가 없다고 새 사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새로운 산업을 전향적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플랫폼 등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와 같이 섹터별 감독기관이 따로 있다"며 "공정위와 방통위가 인식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고 아닌 부분도 있는데, 협업을 통해 (인식을)좁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