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보험은 지난해 8월부터 미국 내 고급호텔 15개를 일괄 매각하기로 하고 매수자를 물색해왔다. 거래 금액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안방보험은 일부 국부펀드 및 초대형 사모펀드와 개별적으로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다.
이 호텔들은 모두 안방보험이 지난 2015년 블랙스톤으로부터 사들인 것이다. 양측은 당시 65억달러(약 7조7600억원)에 호텔 자산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미국 정부가 해군기지와 가까운 샌디에이고 인근 호텔 델코로나도의 매각을 반대하면서 약 55억달러(약 6조5600억원)에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기껏 인수한 호텔 자산을 다시 되팔게 된 것은 안방보험의 경영난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전 회장이 불법 자금 모집과 사기, 횡령 등 혐의로 체포되면서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 우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원으로부터 105억위안(약 1조8087억원)의 재산몰수와 징역 18년형 판결을 받았다.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지난 2월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접수한 중국 보험당국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제동을 건 상태다. 안방보험은 지금까지 97억달러(약 10조8901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이후 해외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