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이용자 업고 달리는 '타다'…'플랫폼 택시'는 제자리걸음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19.05.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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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택시·카풀 등 새 서비스 출시 시기는 '미지수'

60만 이용자 업고 달리는 '타다'…'플랫폼 택시'는 제자리걸음


렌터카 기반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가 택시업계의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연일 가파른 성장세를 잇고 있다. 반면 정부·여당 주도로 타협안까지 도출한 카풀(승차공유), 플랫폼 택시 등의 서비스 진척사항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특히 극적 합의한 카풀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 출시 시점마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타다, 가입자 60만 돌파…흔들림 없는 성장세= 20일 쏘카에 따르면 자회사 VCNC가 운영하는 타다 베이직의 회원 수가 6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7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운행 차량도 크게 늘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서 차량 1000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400대에서 250% 늘었다.

이날 VCNC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 지역을 인천공항으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운행거리 20㎞ 초과 시 10㎞마다 요금을 30% 가산하는 ‘장거리 요금제’를 마련했다.



VCNC는 이달 초 준고급 택시호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도 출시했다. 타다 프리미엄은 개인 및 법인택시 기사들이 운행하는 준고급 택시 서비스다. 요금은 타다 베이직보다 30% 비싸다. 최근 무료 탑승객 3000명을 모집,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플랫폼 택시’ 출시까지 ‘산 넘어 산’= 반면 사회적 합의로 진행키로 한 카풀과 플랫폼 택시의 서비스 진척 상황은 더디다. 앞서 택시·카풀 대타협기구는 지난 3월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를 올 상반기 중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사업모델, 시행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고급, 11인승 등을 내세운 플랫폼 택시 모델을 제시했지만, 택시업계 이견이 갈려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미 시장에 출시된 서비스와 유사해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합의안 도출 후 사업모델 기획 과정에서 국회마저 사실상 손을 뗀 상황이다. 카풀 관련 내용은 논의조차 없다는 후문이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은 이날 정부가 대타협 이행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코스포는 “무엇보다 국민 안전과 선택권을 우선하는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택시업계 일각의 현실 왜곡과 과격한 정치 쟁점화가 모빌리티 혁신 논의를 뒤덮으면, 택시와 모빌리티 스타트업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합의안에 언급한 플랫폼 택시 사업모델을 기획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택시업계 실무자들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지만 새로운 택시나 카풀 등 서비스 시작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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