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전국 초중고교 694곳 '재량 휴업'…"카네이션도 사양"

머니투데이 세종=문영재 기자 2019.05.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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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사회적 시선 부담…정상수업 진행 어려워"

지난해 스승의 날 서울 성동구 자양고에 재량 휴업을 알리는 게시물이 붙어 있다./사진=뉴스1지난해 스승의 날 서울 성동구 자양고에 재량 휴업을 알리는 게시물이 붙어 있다./사진=뉴스1


스승의 날인 15일 전국 초·중·고교 694곳이 '재량 휴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1만1891곳 가운데 5.8%인 694곳이 스승의 날 재량 휴업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새 학년 시작 전인 지난 2월 학교마다 열리는 교육과정협의회에서 정해진 것을 취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중학교 교장은 "교사들에게는 스승의 날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별도 행사를 하기도 그렇고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려워 휴업을 하기로 이미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승의 날 재량 휴업에 대한 반응은 서로 엇갈린다. 스승의 날 행사가 교사와 학생, 학부모에게 부담이 되는 만큼 재량 휴업을 환영한다는 긍정적 입장이 있는가 하면 사제 간의 정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는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 6학년 자녀를 둔 정모씨(43·서울 노원구)는 "스승의날 교사와 학생이 서로 피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당장 아이를 어디에 보내야 할 지 고민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재량 휴업을 하지 않는 일부 학교는 스승의 날에 '청탁금지법'(김영란법) 논란을 막기 위해 선물은 물론 카네이션도 받지 않는다는 통신문을 각 가정에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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