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육례 할머니(83, 왼쪽)가 1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된 '2019년 제1회 검정고시 합격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조희연 교육감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 할머니는 이번 검정고시 합격자 중 최고령자다./ 사진=서울시교육청
14일 오후 3시 서울교육청 11층 강당에서 열린 ‘2019년도 제1회 ’초·중·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증서 수여식에서 최고령으로 초등학교 검정고시 합격증서를 거머쥔 국육례(83) 할머니의 소감이다.
병원에 가도 자신의 이름 하나 쓰지 못하는 게 속상했었다는 국 할머니. 2017년 5월 손녀딸로부터 집 근처 복지관에서 검정고시 준비를 도와준다는 말을 듣고 공부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는 국어와 사회, 수학, 도덕, 실과, 과학 등 총 6과목의 시험을 친다. 총점이 360점을 넘어야 합격이다. 국 할머니는 390점으로 여유 있게 합격점을 넘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과목은 도덕. 100점 만점에 90점을 맞았다.
수학은 40점밖에 못 맞았다며 쑥스럽게 웃는 국 할머니는 주변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복지관의 김정순 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집에서 가르쳐주기도 한 손녀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