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확전에 위안화 급락…'1달러=7위안' 깨질까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9.05.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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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외환시장서 달러당 6.9192위안까지 상승,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최고…관세 인상 희석, 금융불안 '양날의 검'

미중 확전에 위안화 급락…'1달러=7위안' 깨질까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위안화 가치가 다시 출렁이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관세 공격 희석 효과가 있는 있는 반면 자본 유출 등 금융시장에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14일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 때 6.9192 위안까지 상승해 작년 12월24일 장중 6.9230 위안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았다.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날 오전 중국 인민은행 고시 중간환율도 6.8365 위안으로 전날 보다 0.60% 상승했다. 마무리되는 듯했던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고 양국이 관세 공격을 재개되면서 다시 위안화 급락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고시 중간환율 기준으로 올들어 연중 저점을 찍었던 3월21일 달러당 6.6850 위안 보다는 2.3% 오른 것이다.



위안화 환율을 지난해 11월 역시 무역전쟁 악화 우려 등으로 1달러 당 7위안에 근접한 뒤 지난해 12월1일 미중 정상이 만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자 안정을 찾았다. 올들어서도 6.7위안 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중국 외환당국은 지난해 11월 위안화 환율 급등 당시 급속한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공개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중앙은행의 홍콩 내 중앙은행증권 발행,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 시 경기대응요소 재도입, 외국 선물환거래 20%의 증거금 부과 등 안정화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위안화 가치 급락은 자본 유출과 증시 폭락 등 금융 시장 혼란을 증폭시킬 수 있어 중국 당국은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곤 했다. 하지만 미국이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일각에서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해 관세 인상으로 인한 타격을 최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자본 유출과 증시 폭락으로 인한 경제 혼란을 막기 위해 최소한 달러당 '7위안' 선은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위안화 약세가 관세 인상 효과를 희석시키는 것을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는 미국의 시선도 중국 당국엔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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