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구출 한국인 여성 오늘 귀국…여행경보 6개국 배낭여행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19.05.14 11:18
글자크기

[the300] 미국인 여성 D씨와 3개월 동행....D씨 여행 중 SNS에 사진, 서사하라·모리타니 등도 경유

【빌라쿠블레(프랑스)=AP/뉴시스】프랑스군이 구출한 인질 중 신원 미상의 한국인 여성이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해 계류장 통로를 나오고 있다.   프랑스군은 지난 9일 밤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에 붙잡혀 있던 신원 미상의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한 프랑스인 2명, 미국 여성 1명 등 4명을 구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 특수부대원 2명이 사망했다. 2019.05.11.【빌라쿠블레(프랑스)=AP/뉴시스】프랑스군이 구출한 인질 중 신원 미상의 한국인 여성이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해 계류장 통로를 나오고 있다. 프랑스군은 지난 9일 밤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에 붙잡혀 있던 신원 미상의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한 프랑스인 2명, 미국 여성 1명 등 4명을 구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 특수부대원 2명이 사망했다. 2019.05.11.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피랍됐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한국인 여성 장모씨가 14일 오후 항공편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장씨가 심리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납치 경위 및 테러 관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부르키나파소에서 함께 납치된 미국인 여성 D씨와 서아프리카 여행을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와 D씨가 언제 어디에서 처음 만났는지는 불확실하지만 D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은 피랍되기 전까지 3개월 동안 서아프리카 여행을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장씨가 한국을 떠나 세계여행에 나선 건 약 1년 6개월 전이다. 유럽을 거쳐 지난 1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했다. 이후 서사하라·모리타니·세네갈·말리·부르키나파소를 거쳐 지난달 12일(현지시각) 베냉으로 이동하던 중 무장괴한에게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D씨는 피랍 직전까지 SNS에 장씨와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지난 2월 27일에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남부 도시 아가디르에서 오후 8시 버스를 타고 다음날 오후 4시에 서사하라 다클라에 도착했다며 사진을 올렸다. 버스정류장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도 게재했다.



서사하라는 정부의 2단계 여행경보가 설정된 ‘여행자제’ 지역이다. 서사하라에서 모리타니로 갈 때는 택시를 이용했다. 모리타니의 경우 3단계 경보인 ‘철수권고’ 지역이다. 치안과 정세가 불안하고 테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후 이들은 세네갈을 거쳐 3월 25일 말리에 도착했다. 말리도 마찬가지로 3단계 여행경보 지역이다. 장씨 등을 납치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카티바 마시나’는 말리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장씨와 D씨는 4월 2일 말리 국경을 넘어 버스를 타고 부르키나파소로 향했다. 열흘 뒤인 12일 D씨는 부르키나파소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SNS에 “베냉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이후 D씨의 SNS 활동이 끊겼다. 무장세력이 이날 버스를 습격해 이들을 납치했기 때문이다.


D씨의 SNS를 보면 장씨와 함께한 두 사람의 여행은 선교활동 등이 아닌 오지에서 현지인의 생활을 체험하는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행선지가 위험지역이었다는 점에서 이들 스스로 위험을 자초했다는 비판 여론도 일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