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3일자 인민일보 전자판 신문 1면/인민일보 홈페이지 캡처.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3일자 신문 1면에 논평 2개를 싣는 등 지면을 대거 할애해 협상 자질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며 미국과의 대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새로운 추가 관세를 부과해 중국을 극한으로 밀어붙였다면서 "(이런 상황은) 전적으로 미국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양국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지만, 협력은 원칙이 있어야 한다"면서 "중국은 중대 원칙 문제에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국가의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면서도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그 누구도 중국의 전진을 막을 수 없다"고도 했다.
전직 관료의 입을 통해서도 강경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을 지낸 웨이젠궈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비서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미국에 대한 공격 옵션을 많이 갖고 있다"면서 "상품에 대한 관세를 넘어서는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의 속임수에 쿵푸 대가로서 뿐만이 아니라 노련한 복서로서도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면서 "결국 결정타를 날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10일 0시 1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이 2000억 달러에 대한 중국 수입품 추가 관세율을 10%에서 25%를 올렸지만 아직 예고한 보복 조치는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관세 공격 외에 다른 강력한 카드를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팜벨트(농장지대)를 흔들 수 있는 대두 등 농작물에 대한 고관세 및 수입 제한, 중국산 중간 제품의 미국 수출 중단, 미국 여행 제한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