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출 韓 여성, '여행자제' 지역 부르키나파소에서 피랍된 듯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9.05.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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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외교부 "부르키나파소 경보 상향 및 베냉 경보 발령 검토"

【빌라쿠블레(프랑스)=AP/뉴시스】프랑스군이 구출한 인질 중 프랑스인 2명과 신원 미상의 한국인 여성(가운데)이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랑스군은 지난 9일 밤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에 붙잡혀 있던 신원 미상의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한 프랑스인 2명, 미국 여성 1명 등 4명을 구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 특수부대원 2명이 사망했다. 2019.05.12.【빌라쿠블레(프랑스)=AP/뉴시스】프랑스군이 구출한 인질 중 프랑스인 2명과 신원 미상의 한국인 여성(가운데)이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랑스군은 지난 9일 밤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에 붙잡혀 있던 신원 미상의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한 프랑스인 2명, 미국 여성 1명 등 4명을 구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 특수부대원 2명이 사망했다. 2019.05.12.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들에게 피랍됐다 프랑스군에게 구출된 한국여성 A씨가 납치된 곳이 '여행자제' 지역인 부르키나파소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 지역과 인근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의 상향조정을 검토 중이다.

12일 외교부 당국자는 “프랑스 당국이 A씨와 미국인 여성 구출자의 피랍장소가 부르키나파소 남쪽에서 베냉으로 이동하던 중에 있는 ‘체크 포인트’ 인근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이 지칭한 체크 포인트는 국경 검문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부르키나파소에서 남쪽으로 인접한 베냉으로 가는 길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정부는 부르키나파소 전역을 여행경보 4단계 중 2단계인 ‘여행자제’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전날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A씨의 피랍 경위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이 전언이 맞다면 여행자제 지역에서 피랍이 된 것이다.



이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수준이 더 높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외교부는 “부르키나파소에 대한 여행경보 상향조정과 베냉에 대한 여행경보 발령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르키나파소는 원래 전역이 3단계인 '철수권고' 지역이었으나, 2015년 6월 북부 4개주를 제외하고 여행자제 지역으로 조정됐으며, 베냉에는 여행경보가 발령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부르키나파소와 인접한 베냉 북부지역에 가장 높은 여행경보를 발령한 상태며, 미국 정부도 베냉 북부지역에 1단계의 여행경보를 내린 상태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10일 "한국인 1명, 프랑스인 2명, 미국인 1명 등 4명의 인질을 구출했다"며 "한국인, 미국인 여성은 28일간 억류돼 있었다"고 발표했다.

구출된 한국인 A씨는 11일 파리로 이송 돼 건강검진 등을 받은 뒤 휴식을 취했으며, 건강 이상이 없을 경우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정확한 납치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한 면담도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프랑스군이 인질을 구출한 시점에 우리 국민의 피랍사실을 인지했으며, 이에 대해 "가족이나 주변 지인 등으로부터의 신고,수사·정보기관 첩보, 영사콜센터·공관 민원접수, 해외 외신 모니터링 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교부는 "프랑스군 역시 인질구출 작전 중 프랑스 자국 인질 외 우리국민과 미국인 인질이 있었던 점을 몰랐으며 구출작전 과정에서 비로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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