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짜리 타이머' 누른 트럼프, 中 협상 압박 지속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5.1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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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결렬 피하기 위한 시간 주되 빠른 협상 타결 종용…
트럼프 "내 첫 임기에 타결 못하면 더 불리할 것" 경고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의 완전한 결렬을 피하기 위한 보름가량의 시간을 벌어놓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빠른 타결을 종용하고 나섰다. 일부 외신은 다음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기준으로 삼아 협상에의 진전을 기대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달러(235조6000억원)어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올린다고 위협한 후였지만 결렬은 피하면서 고위급 실무 회담이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또 협상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3250억달러(382조8500억원)어치 중국산 물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 전 중국이 합의할 시간이 3~4주가량 넘았다"고도 했다.



이는 미중 간 뚜렷한 성과물 없이 협상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으로 '파국'은 면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지난 9~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실무협상 결과 미국은 예고대로 2000억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인상(10%→25%)을 적용했지만 사실상 유예기간을 부여키로 한 것이란 평가들이 나왔다. 미국이 10일 이전에 선적·출발한 상품에는 추가 관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제품을 실은 배가 미국에 도착하기까지는 2~4주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이 기간 동안 미중 양측은 협상 시간을 벌어 놓은 셈으로 이 기간 협상이 타결된다면 양측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바클레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25%로 올릴 경우 중국경제 성장은 올해 0.2~0.3%가량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새로운 3250억달러어치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엔 경제 성장이 0.5% 더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자국 경기 부양에 애쓰고 있는 중국 정부로서는 과거처럼 즉각적인 '무역보복'에 나서기보다는 무역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데 더 고심할 것이란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류허 중국 부총리는 실무협상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원칙적 문제에 대해 (미국과) 이견이 있었다"면서도 "협상은 깨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신중한 낙관론을 보였다.


일단 최소 보름의 유예기간은 허락했지만 미국은 중국으로 하여금 조속한 협상 타결을 종용하는 고삐는 늦추지 않고 있다.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최근 협상에서 너무 심하게 당한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운과 민주당의 승리를 기대하며 2020년 차기 대선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경우(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그들은 연간 5000억달러(약 589조원)의 갈취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단 하나의 문제점은 그들은 내가 (재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만일 나의 두 번째 임기 때 중국이 협상하게 된다면 그 거래는 그들에게 훨씬 더 불리할 것이기에 중국은 지금 행동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미중 추가 협상과 관련해 계획된 것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보아 추후 양국 협상 일정은 불확실하다.



일부 외신은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양측이 협상 재개의 날짜를 정하진 않았지만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둘 다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이기에 또 다른 정상회담을 주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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