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 레이스…전기차 경주 '포뮬라 E', F1 인기 넘본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5.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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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부스트' 등 독특한 규칙으로 인기…美·獨·日·中 전기차 업체 치열한 우승 경쟁



전기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라 E'(Formula E)가 급성장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라 원'(F1)과 함께 대표적인 경주대회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12월 시작되는 포뮬라 E 2019~2020시즌에 독일의 메르세데스-AMG와 포르셰가 참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즌에는 BMW, 아우디, 닛산, 재규어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는 물론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와 인도의 마힌드라 등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포뮬라 E는 전기차 시대에 맞춰 장 토드 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과 스페인 기업가 출신의 알레한드로 아가그가 기획한 대회로 2014년 중국 베이징에서 첫 대회가 개최됐다. 현재 진행 중인 2018~2019시즌에는 11개 팀이 참가해 13번의 경주를 펼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포뮬라 E에서 선수로 활동하는 동시에 세계 최초 자율주행 스포츠가 개발 업체 로보레이스 최고경영자이기도 한 루카스 디 그라시는 "(포뮬라 E를 추진하던) 처음에는 모두가 우리를 비웃었고 그다음에는 비난하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모두가 함께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바로 신기술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포뮬라 E에 참가하는 이유는 경주대회를 통해 전기차 관련 고도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셰는 올해 말 첫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을 출시하며, 2025년에는 모든 신차의 50% 이상을 전기차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포르셰의 기술 책임자 말테 후네케는 "포뮬라 E 같은 경쟁적인 환경에서 우리의 개발 능력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뮬라 E 급성장 뒤에는 기존 대회와는 차별화되는 독특한 규정이 자리한다. 우선 모든 참가 팀은 같은 차체와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 전기차 특성상 공기역학과 배터리 성능이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전력 사용 효율성, 브레이크 성능, 냉각기술 등을 겨루기 위함이다.

전용 경기장이 아닌 도심 지역에서 열리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독일 베를린, 홍콩, 모나코 몬테 타를로 등 세계 주요 도시 도심이 포뮬라 E 경기장이 된다. 다음 시즌에는 서울 도심에서도 경주가 진행된다. 배출가스를 내뿜지 않는 전기차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관중이 선택한 차량에는 순간 가속력을 높여주는 '팬 부스트'(Fan Boost) 기능 등 경기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를 도입했다.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전기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라 E' 모습. /AFPBBNews=뉴스1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전기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라 E'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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