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아우디, '수소차 속도전'…전기차만으론 한계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5.0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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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CEO "수소차 개발 속도 더 높이고 싶다"...車 업계, 배터리 수급 문제로 수소차 관심↑

독일 아우디가 수소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낸다. 올 연말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선보이고, 2020년대에는 수소전기차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에서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아우디의 '수소전기차 속도전'에는 전기차로만으로는 친환경차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현 상황이 배경에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현대차와 관련 기술 파트너십을 맺으며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獨 아우디, '수소차 속도전'…전기차만으론 한계


◇아우디 CEO "수소차 개발에 속도"…2020년대 양산 목표=
8일 외신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수소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인 ‘H-트론(tron)’을 재정립하고, 개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브람 쇼트 아우디 CE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소전기차) 개발 속도를 더 높이고 싶다”며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등 우선순위를 둘 것”일고 말했다. 그는 올 연말 아우디의 6세대 수소연료전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우디의 신형 수소연료전지에는 현대차의 기술이 일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과 아우디는 지난해 6월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수소전기차 개발과 시장 확대에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우디는 이미 2016년 수소(Hydrogen)의 앞글자를 딴 ‘H-트론’ 콘셉트카를 선보였고, 2017년에는 연료전지개발센터를 열며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에는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소전기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량 양산 시점은 2020년 후반으로 본다. .

아우디가 폭스바겐그룹에서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맡은 만큼 아우디의 개발 결과는 폭스바겐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폭스바겐그룹은 올 초 2040년 자사 판매 차량 중 10~25%를 수소전기차가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車 제조사, 배터리 수급에 문제…수소차가 대안으로= 아우디가 수소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생산량이 늘면서 배터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우디 전기차 ‘E-트론’의 경우 배터리 수급 문제로 생산이 지연되기도 했다. 쇼트 CEO는 “(원료 부족과 배터리 대량 공급의) 문제가 계속될 경우 전기구동 방식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 방법에는 수소전기차가 있다”고 말했다.

아우디의 이런 고민은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갖고 있다. 전기차 가격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외부 공급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는 제조사의 가격 결정권을 떨어트리는 요소다.

또 기술의 발전으로 배터리 가격이 과거보다 많이 하락했지만 최근 코발트 등 원료가격의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소비가 증가가 배터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보급될수록 배터리 가격이 비싸질 수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전기차 가격이 계속 떨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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