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 재점화, 반도체주 직격탄 or 기대감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5.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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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미중 무역분쟁 합의시 中 반도체 굴기 꺾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반도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반도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논란이 반도체주로 불똥이 튀었다.

8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89포인트(0.18%) 내린 2173.1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 넘게 빠지던 지수는 현재 외국인의 선현물 매수세에 낙폭을 많이 회복한 상태다. 중국 류허 부총리가 9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무역 협상을 이어간다는 소식에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락폭이 컸던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도 진정세다. 2% 넘게 빠지던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0.38% 올라 거래 중이고,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0.22% 하락세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미·중 무역 분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특히 그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급감, 설비 투자 악화와 재고 증가 부담 등 우려로 주가의 상하방이 모두 막혀있는 상태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어긋나고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특정 산업, 즉 반도체에 대해 높아진 의존도(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의 20%)는 한국 경제에 큰 약점이 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협상이 어긋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은 2%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과 주식 등 금융시장의 명운이 미중 무역협상과 반도체 경기에 직결돼 있다"며 "하반기로 가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반도체 경기가 회복해야만 한국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마침내 합의에 이르렀을 땐 국내 반도체주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유무역과 중국의 보호무역이 충돌하면서 현재 중국의 제조 2025, 특히 반도체 굴기에 대한 시나리오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미·중간 합의가 될 경우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더욱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하반기 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업체의 과잉설비 이슈가 해소되면서 업황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스마트폰 부품업체도 중화권에서 긴 재고조정을 마치고 2분기를 저점으로 재고 보충 수요가 발생하고, 특히 MLCC(적층 세라믹 콘덴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공급과잉-고객사 재고조정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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