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무장봉기서 4명 사망…야당 지도자 체포영장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03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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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봉기 사실상 진압…마두로 대통령 "군대가 반역자들 쿠데타 시도 물리쳤다"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현장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현장


최근 베네수엘라의 무장봉기 과정에서 4명이 숨지고 230명 이상이 다쳤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이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주도로 지난달 30일 시작된 무장봉기는 이틀만에 사실상 진압됐다.

이날 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와 라 빅토리아에서 최근 이틀간 각각 2명이 총격으로 숨졌다. 인권 운동가들은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려는 군경 간의 유혈 충돌로 인해 최소 230명이 다치고, 205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과이도 의장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3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쓰러뜨리기 위한 마지막 단계가 시작됐다"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설 것을 호소했다. 카라카스의 공군기지 근처에서 팔뚝에 푸른 띠를 두른 중무장한 군인들, 다수의 장갑차와 함께 동영상에 등장한 그는 "거리로 나온 군인들이 베네수엘라의 헌법을 수호하고 있다"며 군이 봉기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군은 마두로 대통령의 편에 섰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만명의 반정부 시위자들은 경찰과 정부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마두로 퇴진'을 외쳤다. 정부군은 장갑차, 물대포, 고무탄을 이용해 진압 작전을 벌였다. 정부군의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과정에서 이에 깔린 시민도 있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로 공개한 영상에서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과 레미지오 세발로스 군작전사령관과 함께 등장, "군대가 단결하고, 화합하고, 헌법상 의무에 복종하고 있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군대가 미국의 달러에 자신을 판 반역자들의 쿠데타 시도를 물리치고 전례없이 뭉쳤다"며 "반역자나 쿠데타 음모자와의 이 싸움에서 높은 사기를 유지하자"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법원은 과이도 의장의 멘토로서 그와 함께 무장봉기를 주도한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즈에 대해 가택연금 결정을 위반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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